10개 지자체 치열한 각축전

오는 16일 3곳 추려 1차발표

에너지·게놈 핵심 콘텐츠로

접근성 앞세워 과기부 공략

국립전문과학관 1차 발표 심사가 임박해 오면서, 전국 9개 지방자치단체와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울산시가 정치권과 손을 잡고 당위성 부각 등 유치에 마지막 행정력을 결집하고 있다. 입지의 우수성과 콘텐츠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울산시는 유일한 도심속 과학관과 미래도시 구현이라는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6일 대전 국립과학관에서 열리는 1차 발표심사에서 3개 지자체를 선정한 뒤 현장실사를 통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3년까지 총 5개의 전문과학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1개소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고, 울산시, 전북 군산, 경북 문경 등 10개 자치단체가 유치를 신청, 경쟁률이 10대 1을 기록했다. 과학관 유치는 송철호 시장의 핵심공약이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관 유치 심사 배점에 입지(접근성)와 콘텐츠를 높게 잡았다. 이에 맞춰 울산시가 정한 과학관 부지는 도심 한가운데로 군부대가 떠난 남구 신정동 311유류지원대대이다. 이 곳은 울산대공원과 울산박물관과 접해있고, 태화강국가정원 등 울산의 주요 관광인프라와의 연계성도 훌륭하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대체사업으로 추진하는 ‘산업기술복합문화공간’과 붙어있어 과학교육이 집적화되는 장점도 크다.

콘텐츠는 ‘에너지’와 ‘게놈’을 핵심으로 담았다. 에너지 분야 콘텐츠는 과거와 현재 울산의 주력 에너지 산업인 석유화학에서 미래 에너지의 주축이 될 부유식풍력과 수소 등으로의 변천사가 주를 이룬다. 특히 수소모빌리티 선도 도시 울산을 강조하기 위해 과학관과 울산대공원을 잇는 2~3㎞ 구간에 관광코스를 개발해 수소버스를 운행한다.

게놈은 울산시가 선도하는 산업이다. ‘게놈 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울산시는 울산 1만명 게놈프로젝트 기반의 희귀질환 치료법 개발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과학관에 게놈의 발전사를 담고, 타액(침)으로 게놈을 분석하는 체험형 인프라를 갖춘다.

울산시 관계자는 “과기정통부도 울산시의 체험형 미래과학관을 호평하고 있다”면서도 “지자체간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 등 다른 요인에 의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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