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제 침체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말이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선언은 경제정책 기조를 대전환해 임기 후반의 국정동력을 살려나가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 특히 소득주도성장 등 전반기의 경제기조를 과감히 버린 것은 용기 있는 결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한국판 뉴딜 정책은 첨단산업 중심의 ‘디지털 뉴딜’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한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이번 정책에는 코로나19로 경제위기 우려가 심해지고 기존의 산업구조가 흔들리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해졌다는 위기감이 배어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든다는 것이 요체다. 이 가운데는 울산과 연관된 사업들도 많다. 우선 ‘그린 뉴딜’ 분야에서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한다. 또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확대한다.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스마트 그린 산단 10곳을 조성하고 스마트 생태 공장 100곳, 클린 팩토리 1750곳을 각각 만든다. 이들 프로젝트들은 울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14만개를 공개해 ‘데이터 댐’을 구축한다. 또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로 희귀 난치병 극복과 새 부가가치화에 나선다. 스마트병원 18곳을 구축하며 폐암·당뇨 등 12개 질환별 인공지능(AI) 정밀 진단이 가능한 체계를 갖춘다. 도로·항만 등 국가 SOC·인프라 관리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스마트시티·스마트산단 등 도시와 산단공간을 디지털화한다. 물류체계를 고효율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해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산업 발전의 토대도 마련한다.

코로나19는 국경봉쇄는 물론 인적·물적 이동을 막아 글로벌 경제와 산업 전반에 엄청난 충격과 격변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트 코로나 세계는 우리가 경험 못 한 세계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흘러가는 대전환의 물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울산, 나아가 우리나라의 입지는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 한국판 뉴딜은 이런 위기 국면을 기회로 바꾸자는 것이다. 울산시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위기극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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