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우로 사연댐 수위

침수 마지노선 53m 넘어서

비 그쳐도 지류 빗물 유입

댐 수위는 계속 올라갈 듯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

환경부, 빨라야 9월께 완료

▲ 14일 울산 울주군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를 찾은 관광객들이 전날 호우로 인해 대곡천이 불어나 물에 잠겨 있는 암각화를 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울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또다시 물에 잠겼다. 낙동강 수계 지자체들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과 울산 맑은물 공급 동시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사연댐의 수위가 14일 오전 10시를 기해 반구대 암각화 침수의 마지노선인 53m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53.07m를 기록하고 있고, 비가 완전히 그치더라도 지류의 빗물이 댐으로 모여들어 사연댐의 수위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반구대암각화의 침수는 지난 2019년 9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사연댐의 수위는 50~60m인데, 암각화가 그려져 있는 바위면은 53m일 때 침수가 시작돼 57m가 되면 완전히 잠긴다.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물에 잠겼다가 노출되기를 거듭하면서 풍화작용으로 인한 훼손이 가속되고 있다. 2005년 상류에 대곡댐이 준공되면서 암각화의 침수 기간과 빈도는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2010년 반구대 암각화의 표면 중 23.8%가 훼손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반구대암각화 보전과 맞물려 있는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을 이르면 9월, 늦으면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예정이다.

환경부가 도출한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에 대한 영남권 지자체의 합의가 관건이다.

정부는 당초 지자체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을 이달 발표하려 했지만, 대구·경북 지역의 숙의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연기한 것이다.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이 확정되면, 사연댐은 영구적인 수위조절 시설을 하는 대신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의 물을 끌어와 울산의 부족한 식수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영구수위조절은 사연댐 댐체(여수로) 일부를 잘라내, 그 자리에 수문을 설치하고 댐수위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홍수나 폭우 등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댐물을 방류해 암각화가 물속에 잠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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