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원동면 늘밭마을 주민들이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풍력발전기 사업으로 소음·보상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양산시에 따르면 (주)원동풍력은 늘밭마을 일대에 풍력발전기 8대를 건설 중이다. 1기당 3200kW급으로 높이는 90곒다. 지난해 3월 양산시로부터 개발행위 허가를 받은 원동풍력은 지난달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자 늘밭마을 일부 주민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가 하면 다른 일부 주민은 피해 보상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18년 주민 반대를 딛고 조건부로 설치를 승인받은 늘밭마을 풍력발전기 사업이 결국 논란의 대상으로 부각했다.

늘밭마을은 외진 곳이어서 평소 사람 왕래가 적은 곳이다. 대중교통(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다. 50여가구가 있지만, 상시 거주는 10여가구에 그치고 있다. 소음 유발 요소가 없는 데다 마을 지형마저 분지(盆地)형이어서 현재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유독 크게 느껴져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소음 피해를 겪는 주민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먼저, 주말과 휴일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했으면 하는 것이다. 또 공사 관련 일정도 공유해주길 원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 소음이 하루종일 반복되는 데다 지난달 공사를 시작한 이후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며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소음이 더 심하다”라고 주장했다.

마을 주민 A씨는 “고막을 찢을 것 같이 요란한 소리는 아니지만, 온종일 반복하는 소리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요즘에는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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