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 안전확보 위해

점멸에서 정상가동 시작

출퇴근시간대 혼잡 야기

되레 보행자 위험 불만

울주署 “탄력운영 검토”

▲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우미린 2차 아파트와 푸르지오 2차 아파트단지 출입문 앞에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일대 아파트단지 앞 등에 설치돼 있는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운용돼오다 최근 일부 아파트단지 앞에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오히려 혼란과 불편을 가중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15일 오전 8시께 구영리 우미린 2차 아파트와 구영푸르지오 2차 아파트단지 앞. 우미린 2차 아파트 정문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나오는 차들이 빨간불임에도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이에 울주군국민체육센터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들이 파란불에도 가지 못해 경적을 울리거나 꼬리를 문 차들을 피해 3차선으로 돌아서 가는 등 혼잡했다. 이는 좌회전 신호를 받더라도 100m 가량 앞 대로변 사거리에 신호가 빨간불일 경우 한참을 대기해야 하는데 신호연동이 되지 않다 보니 좌회전 차량들이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무리하게 진입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침 출근길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중순에 이 곳의 신호등이 점멸신호에서 정상신호로 바뀌면서부터다. 울주경찰서는 등교수업이 본격화 된 지난달초부터 이 곳 아파트단지에서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신호등 가동을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자 내부 논의를 거쳐 6월 중순부터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신호등을 정상신호로 가동했다.

하지만 신호등이 가동되고 나서부터 출퇴근 시간대 혼잡은 물론, 오후 4시 전후로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대에 학원차량 등의 도로가 불법주차에 따른 교통체증과 보행자 안전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나오고 있다. 우미린 아파트 주민 A씨는 “점멸신호로 운용됐을때는 교통흐름도 원활했고 별 문제가 없었다”며 “게다가 새벽과 밤 시간대에는 굳이 신호등을 가동할 필요가 없는데도 가동돼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구영리 내 제일풍경채와 호반베르디움 등 타 아파트 단지 앞과 이면도로의 신호등은 그대로 점멸등으로 운용되면서 운전자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이에 “두 곳의 아파트단지에서 학부모들의 민원이 접수돼 신호등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가동 시간은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아침 출근시간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로 탄력적으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타 아파트단지에서도 신호등 가동 요구가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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