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의 6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55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2만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고용률은 57.7%로 전년동월대비 2.0%p 하락했으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55.4%)과 대구(56.9%)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국 고용률은 60.4%로 울산보다 2.7%p 높았다.
울산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수치는 제조업 취업자라고 할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들면 도시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덩달아 도시의 저력도 약해진다. 그런데 지난달 울산지역 제조업 취업자는 15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4000명(-12.8%)이나 급감했다. 그것도 5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18만명대에 달했던 울산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 5월부터 15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의 하청업체에서 근로자들이 계속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건설업 취업자도 크게 줄어 전년대비 11.8%(5000명) 감소했다. 이는 사회간접자본(SOC) 형성에 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가운데 울산의 실업자는 3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9%(7000명)나 급증했다. 이 기간 전국 실업률은 4.3%이며, 울산과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5.3%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울산에서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은 바로 제조업 고용과 건설 고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른 연령층 보다 청년층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종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울산시는 최근 수개월 동안 ‘울산판 뉴딜’을 계속적으로 발표해왔다. 그러나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울산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울산시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소극적으로 업혀가는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