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전투복 수의 입어
국립묘지 안장 방해 시도도

▲ 15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 안장식에서 고인의 영정이 장군 3묘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대구 진출을 막고 가장 먼저 평양에 입성한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이 15일 전쟁 당시 전투복을 수의로 입고 영면에 들었다.

서욱 육군총참모장 주관으로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를 비롯해 70여명이 참석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자리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백 장군을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Farewell, friend)”는 마지막 인사로 조의를 표했다.

영결식 뒤 영구차는 곧바로 장지인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서 경북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와 장병 등이 백 장군 묘에 허토했다. 허토용 흙은 고인이 생전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 다부동 등 6·25 격전지 8곳에서 퍼 온 것이다.

6·25전쟁 당시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착용한 고인은 유족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다.

안장식 당일인 이날도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놓고 찬반 단체가 대치해 한때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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