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우선등재목록 선정안건

이달말 문화재청에 재신청

앞서 두차례 ‘보류’ 판정

보전대책 중심 기존안 변화

학술적 가치 입증 위해 총력

▲ 반구대암각화 / 자료사진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지정에 다시 도전한다.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반구대암각화 보전책 마련보다는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 반구대 명승지 등에 대한 탁월한 학술적 가치 입증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시는 이달말 문화재청에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안건을 재신청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안건은 문화재위원회 주재로 올해 1월과 2월 2차례 심의됐지만, 모두 ‘보류’ 처리됐다.

울산시는 문화재위원회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집중 분석해 성공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 분야에서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시가 신청한 유산은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 반구대 명승지 세 요소로 이뤄졌다.

문화재위원회는 “세 요소 간 설명의 편차가 심각하며, 경중을 헤아린다 하더라도 특히 반구대 명승지에 대한 설명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세 요소의 개별적 설명은 있으나, 이를 묶어서 신청하게 된 이유나 근거, 혹은 배경에 대한 총괄적 설명이 부족하다”며 “사연댐과 대곡댐 사이의 지리적 공간을 선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반구대암각화가 신석기시대 유산임을 입증할 수 있는 학술적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문화재위원회는 “반구대암각화가 신석기시대 유물임을 추정함에 있어서 태화강변에서 무수하게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마을 유적과는 관련이 없다는 논지를 충분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반구대암각화 인근이 바다였고, 고래가 활동했다는 증거 또한 부족하다”며 “울산시가 태화강 하구 주변의 수면 상승을 중심이라고 설명했지만 부족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환경이 극심히 바뀐 점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보완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고고학적 맥락에서 반구대에 근접한 태화강 지류와 계곡의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과 농경 이외에 수렵채집어로를 증거하는 자료와 주장에 대한 설명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울산시는 문화재위원회의 지적 사항을 완벽하게 보완, 반드시 관문을 통과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해 위원회 설득 준비도 마쳤다. 또 반구대 명승지 요소에 포함된 반구서원 등 조선시대 역사는 제외하고,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연결고리가 되는 신석기시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5개월간 문화재위원회의 보완 사항을 충족하는 데 행정력을 쏟았다”며 “조만간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 기원을 위한 울산시민단 2기 발대식’을 열었다. 대곡리암각화(1·2팀), 천전리암각화, 역사사랑 등 총 4개 팀(310명)으로 구성된 2기 시민단은 2022년 6월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