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게 나고 쌀쌀해지면서 뇌졸중(중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춥고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에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지난 7월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6∼2002년까지 7년간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6천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별 환자 수는 12월 539명, 10월 517명, 8월 532명, 7월 544명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팀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여름철에도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발병 건수는 날씨가 차가워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윤성문 대한신경외과학회 울산지회장은 "뇌졸중을 무작정 무서월 할 것이 아니라 이 병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예방과 치료가 매우 쉬울 수도 있다"며 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될 질병 가운데 하나인 "불청객" 뇌졸중을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구분해 2회에 걸쳐 알아본다.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뇌경색은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병이다. 혈류량이 정상치의 3분의 1 내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태가 지속되면 뇌세포가 손상된다.

 뇌졸중은 엄밀히 세분하면 일과성 뇌허혈과 뇌경색으로 크게 구분된다. 일과성 뇌허혈이란 혈류량의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중풍증상이 나타나 뇌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뇌경색이란 뇌세포가 손상되는 등 치명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런 질환들은 대개 겨울 및 봄철에 많이 발생하며 노인, 특히 65세 이상에 많이 발생하는데 20~30대보다 10~20배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윤 회장은 "하지만 최근에는 육식을 많이 하는 식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 공해 등의 요인으로 20~30대에서도 종종 뇌졸중이 발병하기 때문에 젊은층의 주의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 흡연, 운동부족 및 특성 약제(마약 등), 최근의 일과성 뇌허혈 경력 등이 이 질환의 유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뇌허혈의 특징은 갑자기 와서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고(대개 1시간 이내) 멀쩡하게 회복된다.

 증상으로는 "말할 내용이 있는데 입으로 말이 잘 안나온다", "말할 때 사탕을 물고 말하는 것 처럼 어눌하다고 식구들이 놀린다", "설겆이하는데 갑자기 한쪽 팔의 힘이 빠져 그릇을 놓쳤다",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였다가 좋아지더라", "깜빡하고 어지러웠다가 가만 있으니까 곧 좋아지더라", "갑자기 팔다리가 저려오다가 쉬니까 멀쩡해지더라"는 식으로 표현되기 쉽다.

 진단으로는 CT, MRI, MRA, 동위원소 뇌혈류 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 경두개 초음파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치료시에는 시간을 다투는 질환이므로 지체없이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로는 혈관을 막히게 하는 피떡을 녹여내는 약물요법 및 방사선 직접 중재시술(뇌동맥으로 관을 직접 꼽아 피떡을 녹여내는 시술), 그리고 뇌수술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신경외과에서는 약물 및 수술요법 모두를 동시에 또는 단계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뇌졸중을 수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윤 회장은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단순히 "피곤해서"라든가 "빈혈이 있어서", "기가 허해서" 등으로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적절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해야한다"며 "아울러 뇌졸중의 위험요소와 인자에 대해 평소 꾸준한 자기 관리(식이요법, 가벼운 운동 등)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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