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吟( 가을날을 읊다)-이토민

산비가 밤길을
쓸쓸하게 걸어 오고
山雨暮途孤獨臨
(산우모도고독림)

꿈속에 한밤을
어렴풋이 헤아리니
夢中深夜略微斟
(몽중심야약미짐)

어느 누가 예를 갖춰
얼굴 마주하며 즐길까
有誰優禮迎頭樂
(유수우례영두락)

새벽에 닭울음 끝내
금하기 어려운데
晨曉鷄鳴竟難禽
(신효계명경난금)

푸른대 잦은 소리에
아침을 다 쓸어버리고
靑竹數聲朝耗盡
(청죽삭성조모진)

처마에 풍탁은
맑은 소리 날리는데
屋檐風鐸揮淸音
(옥첨풍탁휘청음)

무성한 나무 성긴 떨림
매미울음 또렷하니
樹冠疏動晳蟬噪
(수관소동석선조)

욱어진 풀숲 풀벌레는
가을날을 노래하네
叢莽草蟲秋日吟
(총망초충추일음)

[약력] 한시인 토민 이수우
-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 콘텐츠 연구소 연구원(전)
- 한국서예학회 회원
- 토민 금석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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