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다중대상 촬영 막히자
사전섭외로 전환 ‘유 퀴즈’
‘비긴 어게인’도 국내 선회
풍부해진 이야깃거리 호평

▲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각종 방송 프로그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작을 잠정 중단하거나 내용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이러한 위기에 적절히 대응한 일부 예능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 불가능해진 환경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구성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지만, 바뀐 포맷이 오히려 더 호평을 받는 분위기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원래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시민들의 일상으로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예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시즌3부턴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코로나 이후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포맷을 변경해 일반 시민이 아니라 특정 직업군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미리 섭외해 만나는 구성으로 변화를 줬다. 22일 방송하는 ‘돈’ 특집에선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관계자들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만나고, 제헌절 특집에선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박일환 전 대법관, ‘호통 판사’ 천종호 판사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출연자가 불특정 다수에서 섭외된 인물로 바뀌면서 프로그램의 주제는 뚜렷해졌고, 집중력도 덩달아 높아지고 이야깃거리도 풍부해졌다. 시즌3로 넘어와선 현실판 ‘슬기로운 의사생활’ 특집 시청률이 평균 3.1%(닐슨코리아), 제헌절 특집이 3.2%를 기록하는 등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JTBC ‘비긴 어게인’ 또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이국적인 풍경이 주는 분위기, 국적을 허무는 음악의 힘 등은 ‘비긴 어게인’의 원동력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은 해외여행도, 버스킹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 시즌4부터 ‘비긴 어게인 코리아’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거리두기 버스킹을 진행했고, 이전과 다른 ‘비긴 어게인’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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