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유임 가닥

청와대가 이르면 다음 주 비서실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주택자들의 ‘주택정리’ 여부가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여성비서실장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다주택자 참모들에게 주어진 ‘1채 제외 처분’ 시한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이달 31일이 노영민 비서실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으로, 청와대에서는 시한을 전후해 어떤 방식으로든 다주택 처분 현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와대 안팎에선 12명의 다주택 참모 가운데 ‘1채 제외 처분’을 이행하지 않는 참모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교체 대상에 포함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조원 민정수석의 거취에 쏠린 관심도 부동산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 김 수석의 교체 가능성이 검토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그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상황이 교체 배경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날 ‘김 수석이 한 채를 정리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번에는 반대로 교체 가능성이 작아지고 오히려 유임 가능성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몇 채의 아파트를 가졌느냐에 따라 유임이나 교체냐를 점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런 시각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이 핵심 참모 인사에서 부동산 문제를 잣대로 삼지는 않으리라는 반론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민정수석 교체 여부도 부동산 문제가 아닌 권력기관 개혁 등 민정수석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최선의 카드가 무엇인지가 기준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교체검토 대상으로 알려진 강기정 정무수석이나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역시 부동산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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