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UNIST 등과 협약

▲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 두번째)과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왼쪽 두번째), 이용훈 UNIST 총장(맨 오른쪽),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22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울산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제2 울산대병원 신설 핵심

정원 50~60명 목표로 추진

우수인력 양성 위해 협력

게놈 규제자유특구 등 연계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울산시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근로복지공단이 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충 전략으로 울산대학교병원 제2병원 건립(본보 7월20일자 1면 보도)을 공식화했다. 제2병원은 지역의 독자적인 의료 인력 양성 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울산 1호 국립병원인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우수한 R&D 인프라를 갖춘 UNIST 등과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울산시가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을 견인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22일 시청에서 울산대학교, UNIST, 근로복지공단과 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정부가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와 같은 감염병 비상사태 대응 등을 위해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발맞춰 울산시를 기반으로 하는 의대(정원 증원)를 확보해 취약한 지역 의료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 지역 의대를 기반으로 게놈 규제자유특구, 산재전문 공공병원 등과 연계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구축, 첨단 의료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협약기관은 지역 의대 정원 확대와 의료인력 양성기관(제2병원) 설립, 울산시에 국제적 수준 의료 인프라 구축,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 핵심 연구인력 양성, 기관 간 교육과 연구 협력 강화, 산재전문 공공병원 의료인력 양성과 인프라 구축 지원,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지역 내 의대 확보와 관련해서는 기존 울산대 의대 정원을 증원하고 증원된 인원은 울산(울산대병원, 산재전문공공병원)에서 교육과 수련 과정을 이수하고 활동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역 의료 인력 양성의 중요한 기회로 보고 여러 방안을 관계기관 등과 협의하고 검토한 결과, 의대 신설은 사실상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울산대 의대 증원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가 10년에 걸쳐 이루어진다고 알려진 만큼 신설 의대도 장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대 의대 수업과 수련 등 대부분 교육 과정은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대 부속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울산대병원의 몫은 ‘0’이다.

4개 기관의 정원 확충 기본 전략은 울산대에 2개의 의대를 두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원과 울산대병원 정원을 각각 따로 뽑자는 것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울산시와 울산대가 정부에 신청할 정원의 규모는 50~60명 수준이다.

울산대는 제2 울산대병원을 신설해 정원 확충에 따른 교육 인프라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원 확충이 확정되면, 울산대와 울산시는 예산확보 방안, 병원 규모 등 세부적인 병원 신설 계획을 수립한다.

또 UNIST와 근로복지공단과 기초 의·과학 연구, 임상 협력, 인턴 등 수련의 운영에도 협력해 우수한 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역 의대와 UNIST, 근로복지공단(산재전문 공공병원)과 함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기초 의·과학 분야와 재생·재활 분야 연구개발(R&D)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임상 지원과 아울러 성과물에 대해서는 첨단 의료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의대 정원 확보를 위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원활한 협약 이행을 위한 TF도 운영한다.

송철호 시장은 “협약을 통해 울산에 기반한 의과대학 캠퍼스(제2병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 등 글로벌 의료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증원이 아니라 울산지역의 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한 증원이 현실화되면, 수요에 맞는 대학병원(제2병원)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신설 병원은 바이오 클러스터의 미래지향적인 R&D센터의 축으로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주요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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