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4명 중 1명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채소보다 패스트푸드를 더 먹는 반면, 신체활동은 줄었다.

교육부는 전국 1023개 표본학교의 건강 검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학교급별 최고 학년의 평균 신장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152.1㎝, 여학생 152.3㎝로 2015년보다 각각 0.7㎝, 0.4㎝ 크는 데 그쳤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4년 전보다 0.8㎝ 큰 170.5㎝, 여학생은 같은 기간 0.6㎝ 큰 160.4㎝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174㎝, 여학생은 161.2㎝로 2015년보다 각각 0.5㎝, 0.3㎝ 컸다.

평균 몸무게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48.8㎏, 여학생 46.1㎏으로 2015년보다 2.2㎏, 0.9㎏ 늘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경우 65.3㎏, 여학생은 55.3㎏으로 각각 3㎏, 0.9㎏ 증가했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평균 체중은 71.5㎏, 여학생은 58㎏으로 각각 2.1㎏, 0.9㎏ 늘었다.

과체중 이상 비율은 25.8%(비만 15.1%, 과체중 10.7%)로, 최근 5년간 매년 1%p 수준으로 증가했고, 도시규모별로는 농·어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높았다.

개선이 필요한 식습관인 ‘아침식사 결식률’,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최근 5년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나 라면 섭취율은 각각 70~80%, 80~90% 수준이었다.

반면 권장되는 식습관 지표인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과 ‘채소 매일 섭취율’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았고, 특히 채소를 매일 먹는 비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30% 미만이었다. 최근 5년간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은 중고생의 경우 비슷했지만, 초등학생은 지속 감소했다.

신체활동 지표 중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았다. 중고생은 최근 5년간 감소 추세고, 초등학생은 2018년까지 증가했으나, 2019년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교육부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바깥 놀이 중심의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올해 건강검진부터 대사증후군 선별 검사, 중성지방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해 학생들의 건강 회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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