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3% 이상 뒷걸음질했다. 전국적으로 1분기 성장 뒷걸음질은 소비와 서비스업 하강이 주도했다면 2분기엔 우리 경제의 엔진인 수출과 투자 감소가 직격탄이었다. 이 가운데 울산 수출은 6월의 경우 지난해 보다 무려 33.8%나 줄었다. 울산은 우리나라의 최대 제조업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코로나발 경제 위기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계속 번지면 실업자 문제 등 감당할 수 없는 사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전반적인 경제 정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뿐만 아니라 -3.3%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9% 역성장했다. 이는 1998년 4분기(-3.8%) 이래 2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 또한 16.6% 급감하며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 6개월 만의 최저 기록을 세웠다.

울산의 경우 울산세관이 발표한 6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3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줄었다.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1%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유류가 국제유가 하락과 교통량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어든 6억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화학제품도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9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현대차도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5903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52.3%나 감소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판매는 -24.4%,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29.5%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퍼부었다. 3차에 걸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60조원 가까운 재정을 투입했다. 이런 막대한 긴급 수혈에도 경기 추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은 것은 올 하반기 경제가 어떨지를 직접적으로 말해준다.

지금까지의 위기 대응 과정에서 재정과 통화정책 수단은 거의 소진됐다고 봐야 한다. 이제는 장기적인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대책으로 한국판 뉴딜을 본격화해야 한다. 또 민간의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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