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주최로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2회 태화강예술제 ‘예루하’가 26일 3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사진은 시립무용단의 부채춤.

울산예총 ‘예루하’ 성료
비보이·국악 등 공연 다채
개막식에만 3000여명 찾고
3일간 관람객 발길 잇따라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주최로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2회 태화강예술제 ‘예루하’가 26일 3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올해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염려 때문에 전면취소 혹은 대폭축소 등 수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 구사일생 살아남은 문화행사였다. 설상가상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 한가운데 일정이 잡혀, 시작도 하기 전에 ‘찾는 이 없는 썰렁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비구름이 비껴갔고, 그로인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내내 태화강국가정원을 찾는 방문객은 줄을 이었다. 어렵사리 마련한 공연 무대와 부스 전시 등은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즐겁게 채워주면서 오랜만에 문화향유의 기쁨을 누리도록 도왔다.

첫날인 24일 개막 행사장에는 3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동참해 창극 ‘뺑파전’과 시립무용단의 부채춤, 팝스오케스트라, 초청가수 홍자·박현빈의 무대를 즐기고 돌아갔다. 예년에 비하면 관람객 규모가 대폭 줄어 든 것이지만, 주최측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해 행사장 주변을 울타리로 둘러싼 뒤 얼굴인식 화상열감지와 전신소독 클린존을 통과하고 방명록을 남긴 시민들에게만 입장이 허용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시민들이 방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둘쨋날인 25일에도 2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아와 태화강변가요제, 카이크루 비보이공연, 클래식콘서트, 국악 및 무용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갔다. 26일에는 1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아 와 울산지역 연예예술인들의 콘서트와 연극인들의 무대를 감상했다.

무엇보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지역 예술인과 이벤트전문업체 등이 극도의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치러져 고달픈 문화예술인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어렵사리 마련한 행사가 ‘호우주의보’로 무산될까 우려했던터라 지역 예술인들 중에는 오랜만의 무대 출연에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희석 울산예총 회장은 “각종 문화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상황에서 올해 행사를 준비했다.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시민들의 관심에 더욱 감사하다. 지역 최대규모 예술인연합체인 우리 회원들이 시간대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내년 행사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전국이 코로나19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울산에서 이런 행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시민 모두가 전국 그 어느 곳 보다 생활방역규정을 잘 지켜준 덕분”이라며 “하반기에도 문화예술이 멈추지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