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추진하는 울산다운2공공주택지구는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척과리 일원에 걸쳐진 186만6197㎡ 부지에 1만3814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택지 조성 사업이다. 공동주택 1만3537호에 단독주택도 277호나 된다. 계획인구 3만4136명 규모다. 2023년 12월31일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정혁신도시의 3분2 크기의 신도시 하나가 새로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우정혁신도시에서 LH가 얼마나 장삿속을 보였는지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도서관, 어린이 시설, 문화·체육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택지를 완성하자마자 주민 편의시설 부족과 교통·주차난을 심각하게 겪어야 했다. 그런데 다운2공공주택지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녹지율이 25%에 불과해서 당초 계획의 3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다행히 공공시설 용지는 55.3%로 다른 도시 보다 높은 편이라고는 하나 낮은 녹지율이 자칫 홍수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9월 태풍 ‘차바’ 때 혁신도시 우수저류조 부실이 태화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든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지 않았던가.
더구나 LH는 울산다운2공공주택지구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홍수방어등급 상향 조정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9일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울산시와 LH가 척과천 인근에 들어서는 다운2지구 사업과 관련해 하천기본계획 관련 협의를 적정하게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담겨 있다. 척과천의 범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기에 기준에 맞게 재조정을 하겠지만 사업재추진을 하면서 기본적인 협의사항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공기업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LH가 그간에 울산지역에서 개발한 택지를 보면 ‘명품도시’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역주민들로부터 두고두고 원성을 사는 혁신도시처럼 만드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