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포털 코시스 통계
3~5월 울산 5479개 창업
전년동기보다 7.1% 감소
숙박·음식업 24.8% 줄고
부동산업은 34.8%나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울산지역 창업기업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음식점 개업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울산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편승해 부동산중개업소 등 부동산업 관련 창업은 늘어났다.

27일 국가통계포털 코시스(KOSIS)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울산 창업기업 수는 5479개로 전년동기(5886개)대비 7.1% 감소했다.

특히 올해 숙박 및 음식점 창업은 945개로 지난해 같은기간(1255개)에 비해 24.8% 줄어 주요 업종 중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발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지역 음식점 등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울산 외식업계의 매출액은 평년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음식점업 개업 감소와 더불어 휴·폐업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택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장은 “울산 외식업계의 불황은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지금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점주들 또한 매출부진으로 직원을 내보내고 겨우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풀렸을 당시에 조금 경기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오히려 자금 소진 이후로 경기가 더욱 나빠졌다”고 말했다.

지역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창업도 부진했다. 이 기간 제조업 창업기업은 262개로 전년동기(321개)대비 18.4% 감소했다. 건설업 창업기업도 315개로 전년(346개)대비 9.0% 감소했다.

기술기반업종 또한 올해 877개로 전년동기(1031개)대비 15.0% 감소하는 등 주요업종 창업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반면, 주택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울산 부동산업 관련 창업은 늘어났다.

이기간 울산의 부동산업 창업기업 수는 올해 1095개로 지난해 같은기간 812개보다 34.8% 증가했다.

이는 올초 정부의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인해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등록이 늘었으며, 올 상반기 울산지역내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종의 창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울산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1~6월에 울산지역에서 문을 닫은 부동산중개업소는 124곳으로 전년동기(200곳)대비 38.8%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국 부동중개업소 폐업은 6619곳으로 2002년 상반기(5153건) 이후 18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개업소에 손님의 방문 횟수는 줄었지만, 울산지역 부동산 거래는 증가했다”며 “폐업 건수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거래량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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