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아지트 박상준 대표

2020년 1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명피해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까지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오프라인 대면 거래시장 매출이 크게 하락하게 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시장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풍선효과를 보이기도 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특정 분야에서는 거래시장 전체가 얼어붙어
온, 오프라인 모두 매출이 떨어지거나 기업 재편까지 일어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비대면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재능마켓 사이트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능아지트에서는 모든 작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 처음 작업을 의뢰하고, 작업물을 받아 확인 및 추가 작업을 요청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대면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강의 등이 권장되면서 재능마켓을 통해 재능거래 서비스를 판매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도 늘었다.

재능아지트 박상준 대표는 "회원가입 수가 평소보다 97%가량 늘었으며, 재능(서비스)을 등록하는 수도 25%가량 늘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활방식에 변화가 오고 있으며, 재택근무에 따른 N잡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등 유연하게 일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아지트는 디자인, 마케팅, 개발, 미디어 제작 등 다양한 재능(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는 재능거래 플랫폼이다.

▲ 사진=재능아지트

재능아지트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3월에는 사이트 내 거래금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7%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재택근무, 온라인강의 등에 비대면 서비스가 권장되면서 4월부터는 거래금액이 늘어, 6월달에는 작년 동기 대비 54%가량까지 크게 증가했다. 매출 또한 4월에는 23%가 늘었으며, 6월에는 59%까지 증가했다.

이와 같은 재능마켓 플랫폼의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와 함께 공급도 늘어난 덕분이다. 재능아지트의 상반기 주문건수도 전년대비 약 10% 이상 늘었다.

박 대표는 "재능아지트 같은 재능거래 플랫폼이 생기면서 온라인상으로 손쉽게 프리랜서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유튜버와 스트리머 같은 크리에이터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N잡과 프리랜서 활동도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기업에서도 원격이나 재택근무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면서 재능마켓을 통해 전문가를 찾아 일을 맡기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는 내부에서 직접 채용이 어렵거나 외부 업체를 활용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활용도가 증가한 영향이다.

박 대표는 "초기에는 개인사업자나 스타트업 같은 소상공인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작업의뢰 목적으로 재능아지트를 찾았지만, 기업들에 업무진행 방식이 시장상황에 맞춰 적재적소 식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공공기관, 중소기업들에 이용도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거래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업무 방식이 기업용 메신저와 화상 회의를 통한 재택근무로 변경되고, 학교 같은 교육기관들도 원격으로 화상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디자인 전문 콘테스트 플랫폼인 라우드소싱의 디자인 의뢰가 전년 대비 27%가 늘어났고,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과 마켓컬리도 일평균 배송 물량이 약 50% 증가하며, 언택트(Untact)와 긱이코노미(Gig economy) 가 우리 사회에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전년대비 13%나 증가했다. 더 많은 곳에서 오프라인 거래시장을 통해 영업해 오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언택트 채널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으며, 재능마켓처럼 온라인 거래방식을 통한 서비스로 이미 성과를 이끌어내는 곳도 있다.

박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유연한 대처를 위해 소규모나 단발성 형태의 일감들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곳에서 긱이코노미와 언택트 서비스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까지 오프라인 사업쪽으로만 집중해온 기업들도 온라인 사업쪽으로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거나 온라인 유통방식으로 활로를 찾는 등 이후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처하고자 기업의 온/오프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는 등의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도 예외일수 없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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