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정규시즌 2전 전승
3경기 이기면 우승컵 차지
주니오·윤빛가람 등 출격

▲ 울산현대는 29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강원FC와 2020 하나은행 FA컵 8강 대결을 벌인다. 사진은 지난 19일 열린 K리그1 울산과 강원 경기에서 울산 주니오가 슛을 하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주중 열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화력쇼’가 기대된다.

K리그1(1부리그) 선두인 울산은 29일 오후 7시30분 홈인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강원FC와 2020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대결을 벌인다.

정규리그 2위에 자리한 전북은 같은 날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홈팀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외에 딱히 ‘메리트’가 없는 FA컵에서는 K리그1 강팀들이 대회 중반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울산과 전북 모두 전력을 다해 4강 진출에 도전할 태세다. 줄어든 경기 수 영향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정규리그 일정이 30%가량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K리그1 강팀들이 단판 승부인 FA컵에 집중할 이유와 분위기가 생겼다. 앞으로 세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이다.

1부 리그 팀으로만 FA컵 8강 대진이 짜인 건 2013년 승강제 도입 이래 처음이다.

울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이미 강원을 두 차례나 제압했다. 7라운드에서 3대0으로 완승했고, 12라운드에서는 1대0으로 이겼다.

울산은 열흘 만에 다시 만나는 강원을 상대로 다시 한번 최정예를 내보낼 전망이다. 힘 조절을 하기에는, 경기에 꾸준히 나서지 못하는 주전급 선수가 너무 많다.

정규리그 17골을 폭발한 골잡이 주니오가 변함없이 선봉에 서는 가운데 13라운드 상주전에서 휴식을 취한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풀백 김태환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강원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던 강원은 7라운드 울산전 대패를 시작으로 내리 4연패 했다.

한 해 울산 한 팀에 세 번이나 지는 것은 김병수 감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반기를 앞두고 브라질산 골잡이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윙어 바로우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일신한 전북도 부산과 대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한 전북의 ‘닥공’이 부산까지 집어삼킬지 주목된다.

부산은 이정협과 이동준, 호물로가 펼치는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전북에 맞선다.

성남FC와 수원 삼성은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9위로 처진 수원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면 FA컵 우승 외에는 방법이 없다.

반면, 성남은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쉽게 지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그라운드 위에 성공적으로 구현해내는 팀이다. 정규리그에서 울산과 전북을 제외하고 최소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뎌질 대로 무뎌진 수원의 창이 김남일 감독이 조직한 성남의 방패를 뚫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위기의 FC서울은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불러들인다. 정규리그 최근 10경기에서 1승 1무 8패의 참혹한 성적을 내며 11위까지 내려앉은 서울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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