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WC 시대 열려
백신 개발돼도 바이러스는 존재
불안보다 준비로 일상 함께 해야

▲ 서찬수 편집국장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세상이 확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 신종코로나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모든 생활과 삶이 바뀔 것이란 말도 나온다.

지금 우린 연대를 나눌 때 흔히 BC(기원전)와 AD(기원후)로 이야기한다. BC의 C는 Christ 즉 예수를 말한다. 그리스도 탄생의 전과 후란 뜻이다. 그러나 이제는 BC, AC, WC로 나누어야 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이 때의 C는 당연히 Corona를 뜻한다. ‘비포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그리고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가 기준이라는 의미다. 우스갯소리지만 이제까지의 진행과정을 볼 때 공감이 간다.

신종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초기에는 우한폐렴으로 불렸다. 그뒤 코로나의 변종이라는 의미로 신종이란 단어가 붙었다. 이후 신종코로나를 거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COVID-19’ 즉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명명됐다. WHO는 3월11일에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신종코로나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발생 약 7개월만에 미국에서 신종코로나 사망자는 15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확진자 수는 1664만2631명, 사망자는 65만6494명이라고 국제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가 집계했다. 문제는 확진자와 사망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 해결과 도전이 바로 인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며 현재까지 왔다. 미지에 대한 도전 역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 깨끗한 미래에너지원인 인공태양을 만드는 국제공동 프로젝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행융합 반응장치 조립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7개국이 하나의 태양을 넘어 두개의 태양이 뜨는 세상을 만들려는 것이다. 두개의 태양에 도전하는 인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영원히 통제할 수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각국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0월의 서프라이즈’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며칠전 백신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몇몇 기업의 백신 임상실험을 기초로 “가을철 중후반 즈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11월이 될 것이고, 10월이 될 수도 있다.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세계가 10월의 서프라이즈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기영 과기장관은 어제 국회 답변에서 “계획대로라면 내년 9월에는 국산 백신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신종코로나 통제는 시간의 문제인 것이다.

1967년 한해 15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천연두. 기원전 3세기 이집트 미라에서도 발견됐고, 1798년 제너에 의해 백신이 개발됐지만 영원히 종식된 것은 1980년이다. 인간은 수천년 동안 천연두의 공포속에 함께 했다. 치사율 30%에 달하는 천연두를 인간은 함께 하며 극복했다.

신종코로나 백신은 조만간 개발될 게 확실하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재발과 확산의 가능성은 상존한다. 종식될 때까지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즉 WC 시대인 셈이다.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는 준비로 일상을 코로나와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상(日常)이란 멈출 수도 없을 뿐더러 멈춰지지도 않는 것이다. 서찬수 편집국장 sgij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