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업권을 가진 롯데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불과 2개월 전인 5월에 울산시경제부시장과의 면담에서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다. 전시컨벤션센터 개관이 다가오면서 복합환승센터가 시급해진 울산시가 계속적으로 독촉을 하고 있으나 롯데측은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한다.

공공개발 사업에 있어 울산시의 롯데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반면 롯데는 어느 하나도 속시원하게 해결해놓은 것이 없다. 울산은 롯데의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의 고향이다. 창업주의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기대하면서 울산시는 공공개발의 필요성이 있을 때마다 롯데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공공부지를 헐값에 사들인 롯데는 정작 사업추진에는 온갖 이유를 대며 늑장을 부려왔다.

롯데가 울산지역의 공공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삼산동에 있는 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롯데호텔을 건립하면서부터다. 그후 2007년 강동관광단지의 리조트사업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착공 후 일부 공사를 진행했던 리조트사업은 공사를 중단한채 10년을 넘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5년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역시나 복합환승센터도 지금까지 계획변경만 수차례 거듭했을 뿐 진척이 없다. 지난해말 또다시 사업재개를 약속하며 계획변경안을 내놓아 울산시가 올해 초 계획안을 승인했다. 오는 11월 착공, 2022년 상반기 완공을 약속했으나 또다시 중단된 상태다.

롯데는 또 지난 1월 신격호 회장이 타계하고 고향에 산소를 마련한 뒤 신격호 재단을 만들어 유산으로 울산에 아트센터를 설립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국유지 무단점유 사실이 드러난 롯데별장도 시민친수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 후 롯데측은 이와 관련해서도 아무런 제스처가 없다. 유산정리가 거의 마무리가 돼가고 있고 이달 말까지 상속세 신고를 마무리해야 한다.

울산시는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롯데와 관련된 공공개발에 대해 무작정 롯데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롯데는 한일관계 악화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경영악화가 가속되고 있다. 울산지역 개발사업을 언제 정상화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특히 KTX울산역복합환승센터는 서부권 개발의 핵심시설이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다. 전시컨벤션센터가 개관하면 방문객들이 증가할 것인데 부족한 주차시설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전면적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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