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주민들이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에 두동IC를 개설해달라고 건의서를 29일 국토부에 전달했다. 지역국회의원인 서범수 의원을 통해서다. 두동주민들은 도시외곽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나오자 IC 개설을 촉구하는 서명을 시작해 2140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기준 두동면 인구는 4400명이다. 절반 가까이가 서명을 한 것이다. 두동면민들의 간절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실 두동면은 두서면과 함께 울산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면지역에 속한다. 지난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으로부터 소멸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두동면민들은 이번 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의 두동IC개설이 두동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올해 초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국토부가 내놓은 사업계획에 따르면 총 연장 25.3km 구간 중 범서IC부터 북구 강동IC까지 약 15km 구간에는 가대, 창평, 호계IC 등 3개의 중간 IC가 계획되어 있지만, 약 10km 구간인 범서IC부터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점 사이에는 IC가 하나도 없다. 거리상으로 두동IC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IC개설에는 비용이 든다. 주민 숫자가 적은 지역에 IC를 개설할 이유는 많지 않다. 하지만 두동은 단순히 주민숫자가 적은 지역으로만 볼 수는 없다. 두동지역은 도시확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에서 개발 가용지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서 울주군은 이미 공공타운하우스 개발 등의 다양한 개발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교통수요가 증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비용만 고려해서 IC를 개설하지 않는 것은 예타면제 사업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예타를 면제하기로 한 것은 이미 경제성을 떠나 도로개설의 필요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서의원도 이날 “도로의 효율성이나 중장기적 도시계획 발전 측면에서 두동IC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토부에 제고를 요청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올 연말께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IC개설을 위한 지역 정치권과 울산시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대목이다. 울산시도 울주군이나 두동면의 일이라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IC개설은 도시발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 개발 가용지가 많은 두동면을 순환고속도로가 스쳐 지나가는 오지로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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