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유재석 발 MBC ‘놀면 뭐하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시작으로, 유르페우스, 닭터유 등 수많은 부캐가 탄생했고, 최근에는 혼성그룹 싹쓰리 멤버 ‘유두래곤’으로 활동을 시작해 음원 인기차트를 휩쓸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김신영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김신영의 부캐 ‘둘째이모 김다비’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노래에 담아 공감과 웃음을 더하고 있다.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을 통해 “김신영(본캐)보다 둘째이모(부캐)가 10배 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CF도 찍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부캐 컨셉 제대로 잡은 대표적인 예이다.

일명 별명 부자로 불리는 박명수도 오는 8월 JTBC '할명수‘로 부캐 예능의 출격을 알렸다. 강호동 또한 방송에서 “현실에서 불가능하지만, 아이돌 캐릭터로 살아보고 싶어.”, “엑소라지 캐릭터 어때?”라고 부캐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예능 전반에는 제2의 캐릭터 ‘부캐’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부캐는 연예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캐는 이미 일반인들에게 만연한 문화였다. 낮에는 직장인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고, 그 이후 시간을 할애해 내가 일하는 만큼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일반인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에어비앤비 민박주인, 배달의 민족 배민커넥트, 보훈상조 더블링, 쿠팡 플렉스 등을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에어비앤비는 ‘숙박공유 플랫폼’으로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는 공간을 필요한 게스트에게 제공함으로서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이다. 간단한 업체 등록과 10%에 임박하는 타 플랫폼 수수료와는 차별되게 ‘3%’라는 낮은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숙박공유 플랫폼으로 부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의 민족 ‘배민커넥트’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서 배달 시작, 종료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자동차, 도보, 전동퀵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달 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배달 운행 시간만큼 보험료를 내는 시간제 보험도 지원해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보훈상조가 선보인 ‘더블링’은 자본, 공간, 시간의 제약이 없다. 본인 전용 링크를 발급받아 SNS로 보훈상조를 소개하고, 해당 링크를 통해 구매가 발생하면 수익이 발생한다.

‘더블링’의 장점은 한번 터를 닦아놓으면 추가적인 시간 투입 없이도 반복적인 수익 발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캐가 한번 잘 작성한 글은 6개월 후에도, 1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노출 되기 때문에, 본캐가 휴가 중이든 본업 중이든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자차 보유자라면 ‘쿠팡 플렉스’도 가능하다. ‘플렉스’ 앱을 깔고 배달 가능 지역 등 본인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바로 업무 신청을 할 수 있다. 경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 하루 주문 100만건 이상을 돌파하며 나날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고지순하게 직장만 바라보던 시대는 끝났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부캐 만들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디지털 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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