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기본 위생시설 등
코로나 급격확산 원인인듯
항체 보유율 60% 이상땐
특정 지역 집단면역 인증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뭄바이 소재 ‘타타기초 연구소’와 시 당국이 지난달 다히사르, 쳄부르, 마퉁가 등 3개 지역의 빈민가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혈청 조사를 벌인 결과 약 57%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에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항체를 보유한 주민 비율이 약 60%는 돼야 한다고 본다.

집단면역이란 해당 지역 주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면역력을 지녀 바이러스가 더는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가 사실로 확인되면 뭄바이 빈민가 주민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체 보유율을 지니게 된 셈이다.

미국 뉴욕 주민들의 경우 코로나 피해가 심각하던 지난 4월 항체 보유율은 21.2%였다. 집단면역을 방역 대책으로 내세웠던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도 지난 5월 주민의 14%가량만 항체를 보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빈민가에서 이토록 많은 주민이 항체를 보유하게 된 건 그만큼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중변소 한 곳을 무려 80명이 공유할 정도로 기본 위생 시설이 열악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이 지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집단면역에 준한 항체 보유율을 기록한 이곳 빈민가들은 실제로 최근 들어 신규 확진 사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인도 전체의 확산세는 거세지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만 눈에 띄게 신규 감염 사례가 감소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