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제조업 산업특화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3대 주력산업의 고용특화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울산이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산업 집적지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은 그 동안 말로만 ‘산업수도’라는 별칭을 써왔지 구체적인 자료를 지수로 나타내지는 못했다. 이번 기회에 울산 산업의 저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 지수들을 활용해 지역별 산업과 노동시장 관련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4일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통계청의 2018년 전국사업체조사를 이용해 울산지역 산업별 고용집중도를 상대집중지수(NOHI)로 분석한 ‘울산광역시 구군별 산업 특화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제조업의 고용특화도(NOHI 14.92)는 전국 1위다. 울산에 이어 충남(13.16), 경남(11.05), 충북(10.80), 경북(10.23)이 뒤를 이었다. 울산지역 구·군별로는 남구는 기초화학물질 제조업(석유화학산업), 동구는 선박 및 보트 건조업(조선), 북구는 자동차 신품 부품제조업(자동차), 울주군은 1차 비철금속 제조업의 고용집중(특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자동차산업은 울산(8.31), 충남(3.03), 경북(1.88) 순, 조선산업은 울산(7.04), 경남( 3.79), 전남(1.48) 순, 석유화학산업은 울산(3.31), 전남(1.62) 충남(1.22) 순으로 집중됐다.

보고서를 잘 살펴보면 울산산업의 특징과 장·단점, 취약점 등을 찾아낼 수 있다. 취약점을 찾아내 적극 개선해 나갈 때 산업수도의 위상을 더욱 공공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울산지역 성별 고용집중도는 산업별로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내 여성 일자리 확보 방안과 관련해 차별적인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울산도 권역별 산업특화 및 고용특화 현황을 잘 활용하면 각 구·군별 산업육성과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7월 서울고용노동청과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공동으로 ‘서울지역 5대 자치구별 산업특화 현황’을 발간한 바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있는 구로구와 금천구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 집중돼 있으며 택시, 버스 등 운수업 시설이 많은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에는 ‘육상 여객 운송업’의 산업집중도가 가장 높았다. 패션봉제 특구로 지정된 중랑구와 성북구, 강북구, 동대문구에는 ‘봉제의복 제조업’ 산업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다른 도시와 달리 3대 주력산업이 뚜렷하고 산업 및 고용 특화도도 높아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