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축제 전면 취소

9월 개관하는 중구문화원에

마두희 줄 새로 제작해 전시

문화관광해설사도 운영키로

▲ 마두희 줄 제작에 참여한 시민들.
2020 울산마두희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아쉽게도 전면 취소됐다. 그대신 ‘마두희’를 상시 알리는 전용 전시관이 곧 개관한다.

마두희(馬頭戱)를 우리말로 풀어쓰면 ‘말머리 놀이’ 정도로 해석된다. 조선조 울산사람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해마다 큰줄당기기를 했는데, 연희와 축제형식의 이 놀이에 붙여진 명칭이 ‘마두희’였다.

한반도에는 각 지역마다 고유의 방식으로 큰줄당기기가 전승되고 있지만, 그 과정이 옛 문헌(울산최초읍지 학성지)에 남겨져 연원이나 방식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입증할 수 있는 사례는 울산의 ‘마두희’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마두희(말머리 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도 학성지의 기록이 상세하게 알려준다.

‘울산 동대산 한 줄기가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말머리의 모양과 닮았는데… 고을 사람들이 이 땅의 기운이 바다로 빠지는 것을 염려 해 새끼줄로 끌어당김(줄당기기)으로써 지역의 안녕을 기원했다’는 의미다.

이에 울산중구와 중구문화원(원장 박문태·마두희축제추진위)은 ‘320년 전통의 울산 고유 큰줄당기기’를 다시 살리자는 취지 아래 지난 2012년부터 마두희가 열린 예전의 장소(현재의 태화강둔치 및 시계탑사거리 일원)에서 해마다 울산마두희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울산 중구와 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는 9년째 이어지던 울산마두희축제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이 컸지만, 새로 짓는 울산중구문화원 독립원사(9월 개소) 1층에 마두희전시관을 개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두희의 의미를 좀더 홍보하는데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독립원사는 울산 중구 원도심(옥교동 239-1)에 자리한다.

이에 따라 중구문화원은 지난해 가을 미리 장만해 둔 볏단을 푼 뒤 전시관에 전시 할 마두희 줄을 새로 제작하고 있다.

전시관은 유리장 속에 마두희에 사용되는 줄을 전시하면서 마두희의 역사문화를 상세하게 알리는 알림판을 세우고, 필요에 따라 문화관광해설사도 운영한다.

박문태 중구문화원장은 “‘축제취소’로 잠시 의기소침했으나 전화위복 기회로 만들겠다. 원사 및 전시관 개소 이후 마두희보존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마두희를 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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