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익 329억

전년 같은기간보다 90.5% 감소

SK케미칼도 42% 준 176억 기록

사상 최악 실적 1분기에 비해선

적자폭 줄어 하반기 반등 전망도

코로나19,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감소 등 겹악재에 빠진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업계가 1년전과 비교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거둬 경영환경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로서는 이러한 불안요소가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정유와 석유화학업계간 경계조차 더욱 모호해지면서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는 상황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돼 경영압박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9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5%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2조68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1%, 순이익(307억원)은 88.7%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 2분기 영업이익은 69억원, 매출은 1조4501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사고로 판매 물량이 줄고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내려가 1분기에 이어 실적이 저조했지만, 원가 절감과 일부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첨단소재사업 영업이익은 243억원, 매출은 7226억원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미주·유럽 지역 주요 고객사가 공장 가동률을 조정한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SK케미칼도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1% 줄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방산업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판매량이 늘면서 높은 원가율의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3분기에는 고객사의 가동률이 상승해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2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조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6% 줄었다.

합성고무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타이어 업체의 가동률 축소 및 수요 약세로 판매량과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품의 수요 증가로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는 수익성을 확보했다.

1분기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2분기에 적자폭을 줄이며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올 초 급락했던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유화업계가 하반기부터 어느정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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