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장마·태풍까지

지역·외부 관광객 발길 뚝

진하도 1/7수준에 그칠 듯

상인들 “장사 망쳐” 울상

▲ 본격 휴가철을 맞았지만 장마와 신종코로나가 겹치면서 울산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난 6월26일부터 45일째 이어지고 있는 장마가 겹치면서 울산 주요 피서지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7월 말·8월 초 휴가 절정기임에도 여전히 방문객 발길은 뜸해 해수욕장이 위치한 지자체는 물론 지역 상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울산에 내린 거센 비로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사실상 하루 문을 닫아야만 했다. 안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뜸한 발길이 비로 더 뜸해지자 상인들의 입에선 한숨소리만이 흘러나왔다.

코로나에 장마가 겹치면서 울산 지역 대표 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장해 지난 8일까지 진하해수욕장 누적 방문객 수는 3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는 총 5만명 정도가 다녀가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장기간 35만명이 방문했던 것을 감안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8일까지 5만2800여명이 방문했다. 이대로라면 올해에는 방문객이 10만명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방문객인 207만명을 갱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분의1 수준이다.

이외에도 주전몽돌해변 등 유명 피서지 역시 ‘장박객’들을 제외하면 지역이나 외부에서 해변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급격한 방문객 감소는 코로나에 장기화되는 장마까지 겹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울산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월 말부터 현재까지 흐린 날이 계속되고 있다.

8월초 반짝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며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는 듯 했으나 8월 첫 주말인 지난 7일과 8일 연달아 비가 내리면서 해수욕장 방문객 발길은 다시 뚝 끊겼다.

10일에는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중이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와 자녀들과 맞지 않는 휴가 일정, 바닷가에 머물며 피서를 즐기기 보단 해안도로 등을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방식으로 여름 피서 방법이 바뀐 것도 방문객 감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결국 여러 악재가 겹치고 겹치자 해수욕장이나 피서지가 위치한 지자체와 인근 지역 상인들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울상이다.

동구 관계자는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지역 상인들의 매출도 덩달아 급감한 상황이다. 안그래도 코로나로 어려운데 여름 한 철만 보고 기다린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이번 여름 장사까지 망치게 생겨 많이 힘든 상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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