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록·백운찬 시의원, 서면질문

유해 화학물질 취급 현황 투명공개

안전확보 방안 등 울산시 입장 촉구

수천명의 인명피해를 낸 레바논 항구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이 울산에서도 연간 약 5만t 가량 취급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울산시의회(의장 박병석)가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위험물질 보관현황을 비롯해 관리에 대한 투명 공개, 안전 확보 방안 강구 등을 촉구했다.

시의회 김성록(사진) 의원은 10일 울산시에 대한 서면질문을 통해 “레바논 항구 폭발사고를 일으킨 질산암모늄과 같은 위험 물질이 울산에 얼마나 저장돼 있고, 수입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이 운영하는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울산에선 질산암모늄이 연간 4만9657.1t 취급되고 있다. 질산암모늄 취급업체는 총 9곳으로, (주)카프로(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주)태성산업·큐바이오텍(주)(그외 기타 분류안된 화학제품 제조업), (주)한화 온산공장(질소, 인산 및 칼리질 비료 제조업), SK종합화학(주)(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영남화물(주)(일반 화물자동차 운송업), 한주금속(주)(그외 기타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이 자료를 공개한 가장 최근인 지난 2016년 기준이다. 4년의 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급량이나 취급업체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특히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보관·관리의 투명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매달 공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울산시 입장을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위험물안전관리법 등 관련법령에 따라 위험물을 옥외저장소에 보관·관리하고 있는지 여부와 옥외저장소 주변 외부접촉 차단 시설 내역을 상세히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울산의 경우 1만t 이상 유해 화학물질 저장 시설을 보유한 업체가 20여곳에 달하고, 울산항에선 연간 1억6000만t의 액체화물이 처리되는 상황에서 안전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의원은 “울산시가 타 시·도에 비해 안전관리자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안전 확보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울산시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백운찬 시의원도 시에 대한 서면질문을 통해 △관내 질산암모늄 취급 업체 및 적재량, 물동량 등 현황 △관내 취급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의 종류 및 취급량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 감축 노력 △고독성·고위험화학물질 관리센터 및 취급업체 공제조합 설립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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