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벤트전문인협회

17일 태화강 둔치 일원서

‘코로나 극복 힐링콘서트’

업계 생존권 사수 위해 기획

울산방역봉사단 출범식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문화행사가 사라지자 ‘이제 우리는 다 굶어 죽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이던(관련기사 본보 7월20·21일자) 울산지역 이벤트업계 종사자들이 또다시 단체행동에 들어간다. 이번엔 울산시청을 찾아가 각종 축제와 공연행사가 취소되는 걸 막아달라고 행정 당국에 호소하는 것과 다르다. 대규모 야외 행사장에서 문화행사를 펼치며 시민들을 직접 찾아간다. 코로나 속에서도 안전을 기하며 축제와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울산이벤트전문인협회(회장 최기삼·전 울산연예인협회장)가 오는 17일 오후 4시부터 9시30분까지 울산시 남구 태화강 둔치 일원에서 ‘코로나 극복 힐링콘서트 in 울산’을 개최한다.

무대는 힐링콘서트 1부(4~6시), 식전공연(6시30분~7시), 기념식(7시~7시25분), 힐링콘서트 2부(7시30분~9시30분)으로 구성된다.

울산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대중가수들이 차례로 올라 노래, 춤, 영상, 퍼포먼스, 음악연주 등을 선보인다. 대표적 출연진으로는 가수 유현상, 이진관, 전승희, 수근 등이다. 비보이그룹 카이크루도 합류한다. 대부분 재능기부이거나 아주 적은 출연료로만 공연을 추진하면서 세부 출연진 리스트는 아직도 빈 칸이 적지않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벤트전문인협회원들로 구성되는 울산방역봉사단 출범식도 열린다.

울산 전 지역 5개 구군에서 활동할 방역봉사단은 시구군 및 민간 행사장 등에서 방역봉사 요청이 있을 경우 사전협의를 거쳐 현장으로 출동 해 행사의 안전을 도모하는 방역부스 설치, 열체크, 분무 및 연막작업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도 마찬가지다. 야외 행사이긴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입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행사장 주변에는 울타리가 쳐 진다. 방역소독을 완비한 출입구는 일명 안전방역 스루시스템이다. 에어샤워 소독게이트(인체무해 분사형 소독입구), 얼굴인식 자동 열감시 카메라(입구 및 무대 앞 비치), QR코드(수기기재) 출입명부(방문객 등록)가 비치되며, 약 2m 길이의 지그재그식 통로로 운영된다.

이날 모든 행사 진행은 협회에 등록된 총 83개 지역 업체들이 작게는 10만원, 많게는 50만원 이상씩 갹출 해 추진한다. 울산지역 대규모 야외행사의 경우 대부분 시구군의 예산지원이 일반적인데, 이날 행사는 관련 업계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갑자기 기획됐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행사를 이끌어 온 조부기 컨벤션예당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선해양, 마두희, 고래축제까지 취소됐다. 이런 마당에 대시민 행사를 한다고 예산 좀 달라고 할 수야 있나. 다행히 우리 협회는 기획, 무대, 음향, 조명, 영상, 디자인, 인력, 발전기, 안전보안 등 야외행사 경험이 많은 이벤트업계 종사자들이다. 각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봉사와 재능기부로 협회 이미지를 제고하겠다. 아무쪼록 지역 문화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q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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