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간 중국의 열악한 아쿠아리움에 갇혀 있었던 2마리의 벨루가가 8월 7일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바다에 방류되면서 자유를 찾았다. 2012년부터 상하이 창펑오션월드에서 지내던 벨루가들은 넓은 바다에 도착하자 기쁨의 미소를 짓는 듯한 표정을 지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리틀그레이와 리틀화이트라는 이름의 이 두 마리 암컷 벨루가가 자유를 되찾기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쳤다. 중국 아쿠아리움의 열약한 수조 환경에서 갇혀서 관람객을 위한 쇼에 동원되던 벨루가들은 영국의 해양생물 보호단체인 씨라이프 트러스트(Sea life Trust)가 구조를 결정하고 중국 아쿠아리움 측과 몇 년에 걸친 인수 협상 끝에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벨루가 해양보호 구역인 아이슬란드 베스트마나에이야르 제도의 클레츠비크만까지 9,660km의 긴 여행을 거쳐 마침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포획된 벨루가가 해양보호 구역에 방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에게 자유를 선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씨라이프 트러스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2위 테마파크 기업인 멀린엔터테인먼트가 해양환경 및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2013년 설립한 자선단체인 씨라이프 트러스트는, 멀린엔터테인먼트가 운영중인 글로벌 아쿠아리움 브랜드인 씨라이프의 전 세계 50곳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환경보존 캠페인에 앞장서며 해양생물 구조활동과 멸종위기 종 보전활동 등을 통해 윤리적이고 책임있는 활동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전세계의 씨라이프 아쿠아리움에서는 동물복지 방침에 따라 해양 포유류는 전시하지 않는 대신에 이를 디지털 전시를 통해서 보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산, 경남의 대표적인 해양테마파크인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을 통해 SEA LIFE TRUST KOREA가 2016년 6월 창단되어 환경부에서 지정된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서 해양생물 구조, 치료, 보전에 힘쓰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2002년부터 바다거북, 수달, 물범 등 구조가 필요한 해양생물에 대한 구조, 및 치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상괭이병원을 운영하며 멸종위기종 토종고래인 상괭이를 구조하여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부산아쿠아리움 장명근 마케팅팀 팀장은 “이번 씨라이프 트러스트의 벨루가 구조 소식을 통해  불법포획 등과 무분별한 전시로 고통받는 희귀 해양생물의 존엄성에 대해 경종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씨라이프 트러스트 코리아를 통해서 해양생물 구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해양동물 복지와 자연생태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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