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출 울산보훈지청장

다가오는 8월15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5년이 되는 날이다. 광복절의 ‘광복’은 빛(光)을 되찾는다(復)는 뜻으로, 식민 지배 아래 잃어버렸던 빛을 다시 찾은 날인 것이다.

만주 하얼빈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 1932년 4월29일 일왕의 생일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키는 거사를 치르고 현장에서 체포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윤봉길 의사, 아우내 장터에서 3000여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누어 주며 시위를 주도하다가 출동한 일본 헌병대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 등 일본에게 국권을 뺏긴 이래 우리가 빛을 되찾기 까지는 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한 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간 우리는 일본의 식민 지배, 동족상잔의 비극과 같은 고난과 역경을 뚫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 및 K-POP 열풍과 함께 다시 한번 한류를 일으키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K-방역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은 더 이상 세계의 변방국가가 아닌 주류국가로서 위상을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면서 순국선열들께서는 당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뿌듯해하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까지의 기적의 역사에 만족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매년 다가오는 3·1절이나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역사가 주는 교훈을 깊이 되새기고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식민 침탈과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수많은 만행에 대해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심지어 경제 보복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가 많은 성장을 이루어 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직도 일본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이지는 않을까. 우리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면서 앞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면 과거의 가슴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광복은 국력을 키워 우리를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강한 나라로 도약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단합된 힘과 역량의 결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국가보훈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국가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보답과 명예선양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국가유공자를 존경하고 애국심을 갖게 함으로써 ‘국민통합’을 이루고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여 더 큰 대한민국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선열들을 가슴 깊이 추모하며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국가보훈이 지향하는 목표인 국민통합과 더 큰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한 걸음 다가서야 한다. 또한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가 되찾은 빛을 지키고 꺼지지 않은 불꽃으로 태워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김상출 울산보훈지청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