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에 정가의 색다른 매력 전하고파”

(9) 국악인 전유정

11월말 문예회관서 정기공연

해금연주·병창으로 가곡 선사

국악앙상블 해가떴네, 세악시 등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는 예술단체에서 해금 연주자로 활약 중인 전유정(여·28·사진)씨도 올해 ‘울청아티스트’ 중 1명이다.

그는 11월 말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가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정가(正歌)는 가곡, 가사, 시조를 부르는 노래다. 우리나라 전통 음악이라고 하면 판소리나 민요 같은 음악을 떠올리지만 이런 민속 음악과 달리 궁중이나 양반들이 시에 곡조를 붙여 불렀던 곡이 바로 정가다.

전체적으로 소리의 축소와 변화에 집중해 절제미가 있지만 한편으론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음이 반복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 젊은 국악인들 사이에서 정가를 활용한 크로스오버 공연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정가의 하나인 가곡(歌曲)은 관현 반주에 맞춰 부르는 예술성이 높은 성악곡으로 궁중이나 풍류방에서 주로 연주됐다. 전유정씨는 이번 공연에서 해금연주와 함께 병창으로 가곡을 들려준다. 울산지역 설화들과 엮어 공연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 했다.

“정가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울산에서 정가 공연을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정가의 색다른 매력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과 만나면서 시민들이 정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악인의 꿈을 키워왔다. 서울국악예술중학교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수원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했고, 고양행주 전국 국악 경연대회에서 명인부(기악)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주시립예술단 신라고취대 단원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악예술강사로 활동 중이다. 학교에서 국악 수업을 한지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예술인과 예술강사로 활동하면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두가지 일 모두 다 잘해내고 싶지만, 공부 방향이 달라서 언제나 고민이에요. 저를 해금 연주자라고 소개하면 ‘젊은 친구가 국악을 하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국악에 대한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악기의 다양항 응용방안을 제시하면서 일반 시민들과 국악간의 벽을 허물고 싶어요.”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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