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與 시장들 성추문 연루
‘미투 프레임’ 전면 부각 전략
서울, 윤희숙·조은희 하마평
정치적 역량 검증 관건 전망

▲ 윤희숙 의원
▲ 조은희 서초구청장

내년 4월7일 예고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여성 주자들이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성 후보를 내세워 ‘미투’ 프레임을 전면에 부각시킨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안팎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이 중앙 정치에선 신인급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역량이나 시정을 이끌만한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많다. 이에따라 실제 후보로 등극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장에는 최근 부동산 정국에서 스타덤에 오른 윤희숙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 의원은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국회 본회의 연설로 ‘깜짝’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당 소속 국회 기획재정위원들과 오찬을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의원에게 “서울시장에 나가도 되겠냐”고 말을 건넸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12일 전했다.

당시 정황상 ‘가벼운 덕담’ 수준이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김 위원장의 평소 성향과 윤 의원의 화제성을 고려하면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참석자 한 명이 추가로 “정말 한번 후보로 띄워보자”고 했으나, 별다른 호응이 없어 이후 대화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오직 ‘선거 승리’만 생각한다”며 “친소관계나 화제성만으로 결론을 내리진 않을 것이다. 초선의 윤 의원이 ‘매머드급 재보선’의 무게를 감내할 그릇이 되는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 카드로 민심을 파고 들었다.

최근 민주당에서 조 구청장의 세법 구상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오면서 ‘여당이 후보로 키워주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는 김 위원장과 직접 인연은 없으나, 지난달 21일 통합당 청년예술인 타운홀미팅에 동행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이 유일한 여성 주자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