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상승 등을 이유로 이달 초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던 손해보험사들이 이번에는 "보험료 내리기"에 경쟁적에 나섰다.

 16일 울산지역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이달초부터 보험료가 평균 3.5% 인상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나 일부 손보사는 최근 범위요율을 조정, 5% 가량 보험료를 인하했다.

 범위요율은 기본보험료의 ±5% 이내에서 보험사가 자체 조정할 수 있으며, 기본보험료 조정때와는 달리 금감원의 별도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최근 범위요율을 조정해 보험료를 내린 손보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 동양화재 등 상위 5개사이며 하위사들도 범위요율 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험전문 포털사이트 인슈넷(www.insunet.co.kr)에 따르면 30세 남자가 소형차(배기량 1천cc∼1천500cc)를 운전하는 경우의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70만~71만원 수준이었던 보험료가 범위요율 조정 이후 66만~68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손보사들은 이와 별도로 기본형에 비해 보험료가 최고 20% 저렴한 부부한정특약, 28% 싼 1인 한정특약 등을 일제히 판매하면서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달 초 보험료를 일제히 올렸던 손보사들이 불과 10여일만에 보험료 내리기 경쟁에 나선 것은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데다 경기침체로 인해 싼 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