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한 해가 절반이 지나간 지금도 여전히 이슈가 되고 있다.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등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실천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불가피하게 여러 사람이 만져야만 하는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 손잡이 등에는 항균 필름이 필수적으로 붙어있는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최근에 제기된 항균 필름 효과 논란은 그 동안 믿고 사용하였던 많은 국민들을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환경부에서 또한 기존 항균 필름의 효능 검증에 착수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사용되었던 다수의 항균 필름들은 대체로 '접촉성 항균 필름'이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구리 항균 필름과 산화아연 항균 필름이 바로 접촉성 항균 필름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접촉성 항균 필름은 세균이 향균입자에 직접적으로 접촉을 한 경우에 항균 효과가 작용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구리와 산화아연 입자를 필름 전체에 높은 순도로 포함시킨 경우를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높은 순도로 포함시켰다 하더라도 필름 속에 갇힌 항균입자가 필름 밖에 묻은 세균과 접촉하게끔 만들기는 더더욱 어려우며, 결론적으로 항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가운데, 기화성 기술을 토대로 국내에서 기화성 방청 제품 및 기화성 항균 제습제 ‘더마르고’를 제조해 온 (주)조은기업이 '기화성 항균 필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화성 항균 필름은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접촉성 항균 필름과는 다르게 항균입자가 기화 과정을 통해 물질 표면 전체에 균일하게 달라붙어 보호막을 형성하는 원리다. 이러한 특성으로 기화성 항균입자를 넣어 제작한 항균 필름은 필름 전체가 지속적으로 항균코팅이 되며, 필름으로부터 일정한 범위의 부유세균까지 향균할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주)조은기업의 핵심 기술인 '기화성 방청 기술'은 기화한 방청입자가 제품의 구석진 곳까지 침투하여 녹 발생을 막게끔 하는 기술로,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습기에 취약한 각종 분야의 제조사에 납품 및 수출되고 있다. 같은 노하우와 특허 기술로 이번엔 방청이 아닌 항균 기능을 가진 제품을 출시한 것이 바로 ‘기화성 항균 필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기화성 항균 필름은 구리가 아닌 대체 재료로 식품첨가물급의 친환경 원료들을 사용해 안정성이 높다”며, “현재 태국과 호주로 수출되었으며, 독일은 현재 수출 관련 실험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자사의 브랜드인 ‘더조은집’을 통해 판매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은기업의 기화성 항균 필름 제조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여 계속하여 항균 제품라인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뉴스부 이상권 기자 lsg697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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