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브온 전세수급 동향

주택 공급 부족·임대차법 영향

울산 주간 전세수급지수 174.1

2016년 이후 4년여만에 최고치

▲ 정부와 잇단 부동산 규제와 임대차보호법 전격 시행으로 울산지역에서도 가을철 전세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울산지역 아파트 단지.
정부와 잇단 부동산 규제와 임대차보호법 전격 시행으로 울산지역에서도 가을철 전세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전세수급동향에 따르면 8월10일 기준 울산의 주간 전세수급지수는 174.1로 2016년 10월(177.1) 이후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 주간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7월27일 183.8로 2014년 4월1일(181.4) 이후 6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고공행진중이다.

전세수급지수(0~200)는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전세를 놓는 사람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울산은 동구지역 조선업 활황세에 힘입어 조선인력이 대거유입되면서 전세대란이 발생한 지 거의 6년 남짓만에 다시 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의 전세난 발생은 주택 수급 불균형과 집주인들의 월세선호 현상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은 2017년부터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2018년과 2019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격감했다. 2018년의 경우 신규 분양 계획물량(9116가구) 가운데 5%만, 2019년에는 분양 계획물량(9380가구)의 20% 가량만 실제 공급됐을 뿐이다. 올해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 계획 물량(8615가구) 가운데 상반기 거의 절반 가량의 분양됐지만, 2~3년 뒤에 입주하기 때문에 공급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 때문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올 가을 이사철(9월~10월) 전세난은 과거 어느때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년간 주택공급이 막히면서 수요우위의 시장으로 바뀐데다 임대차2법으로 이미 급감한 전세 매물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신용등급과 담보설정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임대사업자 입장에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도 덜수 있다

이처럼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주(10일 조사 기준) 울산지역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30%로 세종(2.20%), 대전(0.40%)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오롬폭을 보였다. 5주 연속 주간 아파트 전세값이 상승률이 0.3%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 첫주 현재까지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격 누계 상승률은 6.87%로, 행정수도 이전 호재로 급등세를 타고 있는 세종과 대전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한편 전국의 8월10일 기준 전세수급지수는 180.8로 직전 주(177.5)에 이어 올 들어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은 것은 전세대란이 있었던 2015년 10월 셋째주(182.5)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186.9)는 5년 전 전세대란 수준까지 치솟았고, 같은 기간 대구(188.7)·광주(193.1)·대전(188.4) 역시 모두 심각한 상황으로 집계됐다. 대구와 광주의 경우 최근 전세수급 불균형이 7년여 만에 최악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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