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잡화’ 남신항 1단계 ‘액체화물 집적화’로 전환

잡화부두 기능은 앞으로 조성될 남신항 2단계로 옮겨

일반 하역사·액체화물 취급기업 모두 긍정 효과 기대

울산항에서 처음으로 효율적인 화물처리와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산앞바다 일원의 신항만 부두(남신항 1·2단계)를 기능별로 맞교환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형태는 이미 ‘액체+잡화’ 부두로 조성된 남신항 1단계를 사실상 ‘액체화물 집적화’ 형태로 전환하고, 이 곳의 잡화부두 기능 일부를 앞으로 조성될 울산 남신항 2단계로 옮겨 신항 부두별 기능을 조정하는 내용이다.

항만당국은 이를 통해 탱크터미널업계의 지속적인 투자와 화물유치로 기존 강점인 액체허브항의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고, 일반화물도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어서 어느정도 실효성을 높여나갈지 주목된다.

23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UAP는 최근 온산항 일원에서 조성된 남신항 1단계 부두 운영사들을 상대로 신항 부두기능 조정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남신항 1단계는 총 9개 부두 중 액체 6개, 잡화 3개 부두로 조성됐다. 오일허브 구간을 제외한 5개 선석으로 개발되는 남신항 2단계는 철재와 목재, 기타광석, 석탄부두 등으로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한다. 울산남신항 1·2단계는 오일허브를 중심으로 바로 인접해 조성된다.

남신항 1단계 잡화부두 중 2개 정도의 부두를 남신항 2단계의 철재 및 기타광석부두로 옮기고, 1단계의 잡화부두를 액체부두로 기능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항만당국은 지역 액체화물 취급업계에서 신항기능 조정을 통해 부두시설을 확보할 경우 수백억원대의 투자로 저장시설을 건설해 화물을 유치하는 등의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울산항의 연간 일반화물 하역능력은 4036만t이나 지난해 일반화물은 3137만t을 처리해 하역능력 대비 22%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부두 기능조정 없이 남신항에 추가로 일반화물 취급부두를 조성하게 되면 물동량 증가 없이 임대료 부담이 가중되면서 경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추가 조성없이 기존 남신항 잡화부두를 그대로 옮겨와 활용하게 되면 일반하역사와 액체화물 취급기업들 모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울산항만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탱크터미널, 일반 하역사와의 상생협력 및 울산항 발전을 위해 부두기능 조정과 연계한 신항만 개발 및 운영에 나서 기업과 항만의 공동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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