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회 잇단 무산 ‘식물의회’

정당간 맞고소 등 운영 차질

전공노 양산시회, 비판 논평

▲ 한국유소년야구협회 김천길(55·물금읍) 회장이 24일 시의회 장기 파행 운영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남 양산시의회가 상임위 구성도 못한 채 정당 간 맞고소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면서 ‘식물 의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빠른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5만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난달 출범한 후반기 시의회는 그동안 상임위 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3차례나 열었지만,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또 정당 간 맞고소가 이어지면서 의회 운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지난달 16일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등 시의원 9명을 지방자치법상 무기명 비밀투표 위반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통합당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민주당이 ‘부정선거’라고 트집을 잡는다”며 지난달 27일 민주당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맞고소했다.

이들은 지난 19일에는 의장 불신임 결의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립을 보였다. 제172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과 함께 3석의 상임위원장 선출,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상임위원회 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7일과 21일, 이달 4일에 이어 네 번째 무산이다.

이처럼 의회 파행이 50여일 가까이 이어지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양산시지부는 논평을 내 시의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유소년야구협회 김천길 회장도 24일 “양산시의회가 ‘식물 의회’로 전락,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며 “의회가 정상 운영되는 그날까지 무기한 1인 항의시위를 벌여 경종을 울리겠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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