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경 상의 공동성명 발표

시·지역 정치권 입장과 배치

울산시민의 뜻으로 오인 소지

부산·경남서도 반대 목소리

국무총리실 검증위의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울산상의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성명을 발표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지난 10여년동안 부산 가덕도 반대(밀양 신공항 지지) 입장을 견지해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가덕도신공항 지지를 공식화한 적은 없다. 울산상의의 독단적인 지지는 자칫 120만 울산시민의 뜻으로 잘못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와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한철수)는 26일 공동으로 부울경 신공항의 입지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3개 시도 상의는 지난 7월22일 부·울·경 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함에도 불구하고도, 여전히 검증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적정성 검증 발표와 함께 신공항 대체 입지로 가덕도가 선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부·울·경 상공계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토부의 수정안 제출 등으로 인해 최종검증 단계에서 많은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만큼 동남권 미래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결과 발표 시 가덕신공항 개선안에 대한 검토와 발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 소음, 확장성, 경제성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였기 때문에 그동안 분야별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마련한 가덕신공항 개선안이 현실적으로 최적의 대안임을 강조했다.

또한 가덕신공항은 장기적으로 신북방시대에 대비하여 항만 및 유라시아 철도와 연계를 통해 부·울·경을 동북아 복합물류거점으로 도약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3개 시도 상의는 앞서 지난 7월 공동성명서에선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반대하며, 동남광역경제권의 상생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부·울·경 신공항의 조속한 입지 결정과 완공을 촉구했다. 당시 공동 성명서에선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상징적 표현 대신 지역주민이 원하는 공항을 건설하자는 의미를 담아 ‘부·울·경 신공항’으로 명칭을 바꾸더니 이번에 슬그머니 가덕도 신공항 지지로 입장으로 변경했다.

지역 사회 일각에선 ”동남광역경제권의 상생 발전을 위해선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상의가 지역 정치와 시민사회 입장을 외면한채 일방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지지에 나선 것은 자칫 120만 울산시민 뜻인 것처럼 잘못 전달될수 있다”고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대해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제계에선 동남권 경제발전을 위해 상생협력사업을 해왔다. 울산은 약점인 4차산업 발전, 지역의 물류 집산지 역할 등을 감안해 김해보다 가덕도가 미래발전성이 크다고 판단, 울산시와 협의를 거쳐 부산 가덕도를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과 경남지역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김해공항 확장 대책위원회를 구성, 김해공항 확장이 정답이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한 바 있다.

김해신공항건설지지부산김해공동대책협의회는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시·도민들의 뜻인 것처럼 호도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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