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그라소와 맞대결
“현재 몸 상태 최고”

▲ 김지연(왼쪽)의 경기 모습. UFC 제공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에서 활약 중인 유일한 한국인 여성 파이터 ‘불주먹’ 김지연(31)이 UFC 4승에 도전한다.

김지연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카드 제3경기에 출격한다.

약 10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하는 김지연은 현재 UFC 여자 플라이급 랭킹 14위다. 맞대결 상대인 알렉사 그라소(27·멕시코)는 한 체급 낮은 스트로급 14위에 올라 있다. 경기는 플라이급으로 치러진다. UFC 통산전적은 둘 다 3승 2패다.

김지연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팔꿈치 부상으로 부산 대회 출전이 무산됐고, 올해 6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회가 연기됐다.

긴 공백이 있었지만, 김지연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내가 생각했을 때 몸 상태는 최고”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타격가 출신인 김지연은 ‘불주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강력한 주먹이 강점이다. 최근 주짓수 훈련도 병행한 김지연은 “UFC 데뷔 전부터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타격뿐만 아니라 상대가 그라운드를 원하면 그것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종합격투기에서는 기술 하나를 잘한다고 최고가 될 수 없다”며 “부족하지만 매 경기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진이 확정된 후 그라소는 김지연에게 ‘화끈하게 싸워서 보너스를 받자’라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다.

김지연은 “그라소의 경기 모습은 화끈하지만, 외모적으로는 여성스러운 선수라 눈길이 간다”며 “신경전을 하는 선수는 많이 봤지만 직접적으로 DM을 보내온 선수는 처음이다. 좋은 마인드를 가진 선수”라고 전했다.

한국인 파이터 중 올해 첫 주자로 나서는 김지연은 국내 격투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지연은 “코로나로 인해 힘드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어려운 시국이지만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