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변외식 의장 선출에

같은당 의원들 “야합” 주장

3개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간 갈등 표출도

▲ 미래통합당 남구의회 의원들이 27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여당의 일방적 원구성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남구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놓고 여·야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여기에 여당 내에서도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남구의회의 감투 싸움이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구의회 미래통합당 의원 6명은 27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리 욕심에 야당과의 협치를 무시하고 야합으로 원 구성을 한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을 이행하고, 변외식 의장 역시 의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남구의회는 앞서 지난 25일 제227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당초 25일 열린 임시회에서는 위원장 3석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으나 26일 재투표를 통해 위원장 3석 중 복지건설위원장에 통합당 이정훈 의원이 선출됐다. 당시 위원장 투표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도 갈등이 일어나 일부 의원이 자리를 뜨는 등 한 때 소란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25~26일까지 이틀간 열린 임시회에는 남구의회 의원 14명 중 민주당 의원 7명 전원과 통합당 변외식 의원 등 8명이 참석했으며, 통합당은 전원 불참한 상태로 투표가 진행됐다.

통합당 의원들은 원구성을 두고 강력 반발중이다. 통합당에서 민주당에 제시한 의장 후보는 다른 의원이었으나 민주당이 이를 거절하고는 일방적으로 통합당 변외식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는 것이다.

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지난 의총 때 먼저 상호 합의에 의해 의장 후보를 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자고 해놓고 통합당과 제대로 합의도 안 된 상태에서 투표를 강행해 변외식 의원을 의장으로 뽑았다”면서 “협치를 포기하고 민주당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아서 야합을 하려는 것”이라며 의장단 구성을 원점에서부터 재논의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당은 의장으로 선출된 변외식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과의 야합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며 당 차원의 징계도 있어야 된다고 밝혔다.

후반기 복지건설위원장에 선출된 이정훈 의원은 같은 날 복지건설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민주당과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임금택 부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4명은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 됐다. 통합당은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도 불참했는데 무슨 할 말이 더 있느냐”면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지 말고 하루 속히 복귀해 구정 업무가 이뤄질 수 있게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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