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FC서울과 홈경기 앞두고

울산 현대 ‘미디어데이’ 개최

김도훈 감독도 “쌍용더비 기대”

▲ 27일 울산 동구 서부동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도훈 감독과 이청용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울산 현대 제공
“(성용이와)이번 주말에 경기를 같이 뛰게 된다면 정말 뜻깊을 것 같습니다.”

오는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앞둔 울산 현대의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절친’ 기성용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이청용은 김도훈 감독과 함께 27일 오후 동구 서부동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서울 전을 앞두고 소회와 포부를 밝혔다.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이청용은 “현재 2위 전북과 승점 1점차인 만큼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 특히 서울은 처음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제겐 남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서울을 상대로 뛰게 되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주말에 해야 한다면 뜻깊을 것같다”고 운을 뗀 뒤 “서울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같다.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계속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만큼 승점 3점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쌍용더비’에 대한 관심에 대해 “성용이와 같이 비슷한 시기에 프로팀에 들어오고 유럽에도 진출했고, 비슷한 시기에 돌아와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둘 다 K리그를 발판으로 유럽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용이가 아직 몸이 100%가 아닌 것 같아 이번 경기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팬이 성용이의 플레이를 보며 즐거워할 것이고, 나 역시도 기다리고 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조급하진 않으면 좋겠고,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조급하지 않으면 좋겠다. 나아서 건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번 주까지는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대해 “좋은 선수여서 당연히 성용이가 뛰게 되면 우리로서는 더 힘든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 경기에서 맞붙게 된다면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팀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번 주 성용이를 만나고 싶지는 않다”며 다시 웃어 보였다.

기대 이상으로 빠른 적응을 보인 비결에 대해서는 “즐기며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플레이도 나오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아직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훈 감독 역시 또 하나의 이슈가 된 ‘쌍용더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K리그 팬들을 위해서 매치가 이뤄져야 한다. ‘동해안더비’보다 더 큰 비중일 수 있다. 기성용 선수가 완전한 몸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좋은 몸, 좋은 컨디션에서 맞대결이면 제일 좋겠다. 몸 상태가 되면 좋고, 안되더라도 기성용 선수가 K리그에 돌아와서 ‘쌍용더비’가 이뤄질 수 있는 기대되는 매치”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어 전북과의 선두 경쟁에 대해 “팬들 입장에서 재미있는 레이스다. 힘들지만 선수들은 즐기면서 축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과 서울과의 2020 K리그1 18라운드는 오는 30일 오후 5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무관중경기로 열린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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