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선제골 등 활약 눈길

울산 승점 45점 1위 굳건히

후반전 ‘쌍용더비’ 이뤄져

▲ 3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울산 이청용이 선제골을 넣은 뒤 주니오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주니오는 뒤이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블루드래곤’ 이청용의 활약을 앞세워 FC서울을 제압하고 3연승과 함께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30일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3대0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45점(14승 3무 1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울산은 이날 최전방에 주니오를 세우고, 좌우 날개에 박정민과 이청용을 배치했다. 2선에 신진호가 고명진이 받쳤고, 원두재가 가운데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포백은 박주호, 블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이 섰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무관중 경기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이청용과 기성용, 두 절친간의 ‘쌍용더비’로 시합 전부터 기대를 모았었다.

서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청용은 2009년부터 유럽에서 활약하다 지난 3월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했다. 서울을 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서울로 복귀한 기성용은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기 전 치른 2009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 이후 3935일 만에 K리그 경기에 나섰다.

경기는 울산의 입방적 우세 속에 진행됐다. 울산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니오의 헤더가 정확히 처리되지 못하고 흘러나온 공을 이청용이 침착하게 차 넣어 1대0으로 앞서갔다.

두 번째 골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종료 4분전인 41분께 주니오가 신진호의 코너킥 후 경합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골문으로 차 넣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쌍용더비’는 후반 65분께 이뤄졌다. 선발 출장한 이청용과 달리 기성용은 이날 대기명단에 포함됐고, 후반전 교체 멤버로 정현철 대신 출전하면서 11년만에 절친 이청용과 한 그라운드에 섰다.

기성용이 출전했음에도 서울의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울산이 서울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울산은 후반 몇 차례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으나, 하지만 서울의 육탄방어로 좀처럼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2대0으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90분 교체 투입된 정훈성이 역습 과정에서 혼자 치고 들어가 수비수를 놓고 찬 슛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3대0 울산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한편 울산은 오는 9월6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광주와 19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