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10년만의 복귀
공격·수비·블로킹 존재감
흥국생명 절대 1강 입증

▲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개막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은 공격과 높이, 수비까지 완벽한 팀이었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개막전(A조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대0(25-15 25-13 25-22)으로 완파했다.

192㎝의 장신에 수비 능력까지 갖춘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에, 국가대표 주전 세터 이다영이 합류한 흥국생명은 경기 내내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2010년 9월5일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 이후 3647일 만에 한국 프로배구 공식 경기에 출전한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 블로킹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시달리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은 후배 이재영(19점)에게 양보했다. 이날 김연경은 7점(공격 성공률 41.66%)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김연경의 존재감은 수치로 드러낼 수 없을 정도로 컸다.

흥국생명은 루시아 프레스코(194㎝, 등록명 루시아), 김연경(192㎝), 김세영(190㎝)을 전위에 두고 1세트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 높이로 상대 공격을 막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현대건설 공격수들은 흥국생명의 블로킹 벽을 뚫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0대0에서 5번의 공격을 시도한 끝에 루소가 블로킹 벽을 뚫고 처음 득점했다.

흥국생명은 곧바로 김연경을 앞세워 반격했다. 0대1에서 김연경은 세터 이다영과 호흡을 맞춰 퀵 오픈에 성공했다.

4대4에서는 이다영의 토스를 이재영이 퀵 오픈으로 연결했다. ‘쌍둥이 자매’가 흥국생명에 올린 첫 득점이었다.

이다영은 9대8에서 서브 득점을 했다. 이를 기점으로 흥국생명이 달아난 끝에 1세트를 25대15로 따냈다.

2019-2020 V리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힘을 내 10대6으로 앞섰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쉽게 역전했다.

이재영의 후위 공격에 이어 김연경의 서브 득점이 나왔고, 현대건설이 두 차례 연속 범실을 해 10대10 동점이 됐다.

12대12에서는 흥국생명이 12점을 연속 득점하며 순식간에 24대12로 달아났다. 이재영은 팀이 12연속 득점하는 동안 오픈 공격 7개를 성공했다.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6대5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이 차례대로 오픈 공격에 성공해 8대5로 앞선 흥국생명은 점점 격차를 벌리며 16대10까지 달아났다.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을 웜업존으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김연경이 빠진 사이, 현대건설은 15대16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퀵 오픈과 2019-2020시즌 신인왕 박현주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18대15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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