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LNG선·대형 PC선 등

현대重 3사 7월까지 43척 수주

싱가포르서도 기업결합 승인

EU 등 4개국 심사결과에 주목

울산지역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도 최근들어 ‘2020년 국내 첫 LNG선’ ‘초대형 고부가가치 에탄운반선’ ‘PC선’ 등 연일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데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기업결합심사도 순항중이어서 모처럼 부진 반등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30일 현대중공업 등 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7월 말까지 총 10척의 선박을 신규로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9척이다.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 3사의 7월누계 총 신규수주는 43척이다. 현대중공업의 세부 수주내역을 보면 탱커 4척, LNG 2척, LPG3척, 기타 1척이다. 현중은 8월 들어서도 총 4척의 수주고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8월에만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최근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국내선사인 대한해운과 총 4400억원 규모의 LNG선 2척 등 연이은 수주 낭보를 울렸다. 에탄운반선 계약에는 동급선박 1척에 대한 옵션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도 순항중인 점에 고무적인 모습이다. 최근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에서 무조건 승인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번째 승인이다. 회사는 싱가포르의 이번 결정으로 최대 승부처인 유럽연합(EU) 등 나머지 4개 국가들의 심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1~7월까지 총 29척 수주 중 24척은 PC선에서 나머지 3척은 LPG, 기타 2척으로 PC선 비중이 월등히 높다. PC선은 상당한 품질과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선이다. 하지만 대형조선사에서는 좀처럼 만들지 않는 선종이다. 중소형 조선사가 만들기엔 기술력 등 장벽이 높다.

한국조선해양은 30일에도 유럽·아시아 소재 선사와 5만t급 PC선 1척씩 총 2척에 대한 건조계약 소식을 알렸다. 총 수주금액은 830억원 규모다. 1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나머지 1척은 베트남 현대비나신조선에서 건조돼 내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형 조선소 외에도 지역 선박기자재업체도 선박용 수소 연료탱크 개발에 나서는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선점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선박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LNG, PC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꾸준히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주실적 회복과 함께 수소선박 등 미래형 R&D 인프라 확충 등으로 지역 조선업계가 제2의 부흥기를 노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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