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도서관주간’이 9월 ‘독서의 달’과 겹치면서 그 어느때 보다 풍성하게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도서관별 다양한 프로그램
8월 말 모집까지 마쳤지만
코로나로 취소·비대면 전환

울산, 화상회의 형식 논의중
동부, 온라인 공유 프로그램
일부 안심대출에 기념품 제공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9월 ‘독서의 달’이 시작됐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평소같은 활발한 문화행사는 진행하기 힘들어졌다.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지역 내 도서관들이 일제히 임시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독서의 달을 맞아 도서관별로 수십가지 테마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8월 말 모집까지 마쳤는데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갑작스럽게 비대면 콘텐츠를 생산해 내야 하는 도서관 관계자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북스타트 책날개 꾸러미 지급과 같은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첫 주에 계획했던 강의나 문화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6일 이후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는 행사는 취소될 예정이다. 대면 콘텐츠를 비대면으로 선보이기 위해 그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회가 9월 독서의 달을 알리는 홍보물.

그러면서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들을 마련, 홍보하고 참가자 모집까지 마쳤는데 갑작스럽게 휴관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변동 사항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9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겠다는 도서관들도 있다.

특히 울산도서관의 경우 9월에만 14개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었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모집하려는 순간 이렇게 되니깐 당혹스럽다. 대부분의 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행사를 녹화해 유튜브 등 SNS에서 선보일지, 소수 인원을 모집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한 화상 회의 형식으로 진행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색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울산동부도서관은 ‘슬기로운 문장 수집 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올해의 책 속 인상깊은 문장들을 서로 공유하는 행사다.

일부 도서관들은 ‘독서의 달’ 프로그램 진행 시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었던 기념품 증정 계획을 변경해 ‘안심맞춤 대출서비스’ 이용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울주도서관 관계자는 “이미 배부할 기념품 등을 다 준비해뒀는데 차질이 생기면서 안심맞춤 대출이용자들에게 기념품 등을 나눠주는 방법 등 대체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남부도서관도 ‘독서의 달’ 참여자들을 위해 마련한 기념품 배부가 어려워질 경우 안심맞춤 대출이용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9월 첫 째주(1~7일)는 독서의 달이면서 도서관주간이다.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전국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당초 4월에 계획됐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9월로 연기해 시행하게 됐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독서의 달과 도서관주간이 겹치면서 그 어느때보다 풍성하게 운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도서관 주간행사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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