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여 동안 19명 모임 가져
8명 확진…14명 검사 진행중
평균연령 72세로 조사 더뎌
‘광화문 집회’ 70번 감염자도
7명에 전파 등 집단감염 확산
울산 누적 확진자 100명 달해

‘고스톱’을 함께 즐기면서 수시로 만나던 지인들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울산에서는 10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울산시는 1일 남구에 사는 65세 여성(96번)과 65세 남성(97번), 중구에 사는 70세 남성(98번), 북구에 사는 21세 여성(99번), 북구에 사는 22세 남성(100번) 등 5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이 95번 확진자와 고스톱을 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확진자 중 이들 모임에 포함된 사람은 총 8명(88번·91~97번)이다.

지난 31일 확진판정을 받은 91~95번은 25일 94번의 집에서 88번 확진자와 함께 모임을 가졌다.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96~97번은 27일 96번의 집에서 95번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 그런데 27일 가졌던 모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9시간 가량 이어졌고, 함께 머물렀던 인원은 1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14명은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의 모임은 이외에도 수시로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앞으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2세로 역학조사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장시간 집 안에서 함께 모여 있다보니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또 확진자와 접촉자 대부분이 고령자고, 집 안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CCTV가 없고, 대부분 기억에 의존한 진술로 역학조사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88번 확진자와 89번 확진자는 현재까지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코로나에 감염된 울산 70번 확진자도 상당한 전파력을 보인다.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98번을 포함해 총 7명이 70번과 관련된 확진자다. 98번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동기회 사무실에서 70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됐다. 확진자는 지난달 31일까지 자가격리 기간으로, 접촉자는 없었다.

제주도 게스트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지난 25일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서울 강동구 138번 확진자와 접촉한 21세 여성이 1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29일 서울거주 친척 등과 접촉한 22세 남성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울산의 코로나 확진자는 총 100명이며, 이 가운데 33명이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일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35명으로 누적 2만명을 넘어섰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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