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미 울주군수 정책비서

울진은 알아도 울주는 모르고, 언양불고기는 알아도 울주는 모르고,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알아도 울주는 모르고. 국보 147호 천전리 각석은 알아도 울주는 모르고, 간절곶은 알아도 울주는 모르는 신비스러운 깡촌 울주!

발칙한 울주군 홍보팀은 군민과 소통하고 다양한 군정소식을 알리기 위해 ‘울쭈 tv’를 개설하고 ‘웰컴투 울주 주라주라 뮤비’(조회수 19만7738)로 대박을 쳤다.

유쾌하고도 능청스러운 코믹액션, 직원들과 함께한 애드립, 신나는 템포의 흡입력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한 공공기관의 정형화 된 홍보의 편견을 깨고 발칙한 상상력이 소비자 욕구에 적중했다.

무엇보다 댓글의 반응이다. “공무원의 딱딱한 이미지 벗었네요. 지역마다 챌린지했으면 좋겠어요” “공무원사회에서 이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이 가능하네요. 친근한 분위기 재미있는 군청이네요” “직원들 보너스 주세요.ㅋㅋ” “울주군 직원들 끼가 장난이 아니네” “창의적이고 유연한 변화” “이런 거 자막 달아 세계에 수출해야 되는데” “울주군 놀러가야 겠다” “울주군청 어디에 있는지 찾아봄” “울주? 네이버 지도로 검색 중” 등 댓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편의 창의적 뮤비가 이제껏 울진만 알고 울주는 모르고, 언양불고기는 알아도 울주는 모르고, 반구대암각화는 알아도 울주는 모르고, 간절곶은 알아도 울주를 모르던 이들에게 판도라 상자를 열어 준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관점이 혁신을 이끈다는 것을 보아야 한다. 민선 7기 울주 전반기를 돌아보면 신선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는 기존의 틀에서 개혁적인 틀을 모색한 것이고 조직의 신선한 정책과 모색들이 없으면 행정도 도태가 됨을 알려주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조직은 완벽할 수 없다. 그 안에 사람이 존재하기에 맞추고 조정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개혁 대상으로 상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틀이 있음은 안다. 그럴수록 사람에게서 희망을 울주는 찾았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의 헤게모니마저 바꾸고 있으며 우리는 창조적 파괴를 준비하지 않으면 힘든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

창조는 ‘낡은 사고방식’ ‘낡은 관행’ ‘낡은 습관’ ‘낡은 제도’를 파괴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틀을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한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는 그레샴의 법칙은 정치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행정조직에도 열심히 일해 봐야 나만 손해 본다는 풍조가 아닌 열심히 하는 자와 잘하는 자가 공생하며 합당한 인정을 받는 양상으로 흘러가야 함을 주지해야 한다.

울주군 홍보팀의 발칙한 ‘웰컴투 울주 주라주라 뮤비’ 대박 사례는 진흙 속에서 구슬을 찾은 것이고, 구슬도 꿸 줄 알아야 빛을 볼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조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은 개인의 몫이지만 그것을 조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결정자의 몫이다. 결정자는 조직 구성원들이 창조적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뢰와 관계설정을 해주면서 동반 성장시켜 주어야 한다.

숨 가쁘게 달려온 민선 7기 전반기도 어느 듯 갈무리하고 하반기를 맞이했다. 행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오른손이 한 일은 반드시 왼손도 알게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공급자 중심으로 설계되고 수혜자의 욕구를 잃어내지 못하면 이는 실패한 행정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울주군은 소수보다 다수를, 다수보다 소수를 위하는 공동체를 위해 특별하고도 발칙한 상상력을 하반기에도 펼쳐 보일 것이다.

권위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고 하듯, 그 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협치에서 나오고 민-관이 더불어 협력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특별한 울주군을 군민에게 선사할 것을 기대해본다.

김경미 울주군수 정책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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